본문 바로가기
openipc.kr
음악

정태춘- 시인의 마을

반응형

정태춘 소개

정태춘은 1954년 3월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났는데, 당시 출생 신고가 늦어져 공식 프로필에는 1954년 10월 10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평택의 도두리라는 시골 마을에서 자랐으며, 그가 자라던 환경은 그의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정태춘은 경제적으로 매우 가난한 가정은 아니었지만, 음악에 대한 관심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국민학교 5학년 때 미군 부대에서 돌아온 큰매형이 가져온 기타로 처음 악기와 접하게 되었고, 이 경험은 그가 음악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지게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는 이후 평택중학교에서 바이올린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고, 그 후에도 바이올린을 계속해서 다루며 음대 진학을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그가 바이올린을 배우던 학교의 현악반이 밴드부로 통합되면서 그의 꿈은 좌절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방황하며 시골 청소년들의 흔한 모습인 무리 지어 다니기, 흡연, 외박 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시기에도 감수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시를 짓기도 했습니다.

정태춘과 박은옥
정태춘과 박은옥

대학 진학에 실패한 그는 집안의 지원을 받아 서울음대에서 재수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시기 정태춘은 내적 혼란과 자학적인 심리 상태로 인해, 결국 10월 유신 발표 직후 재수 생활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 후 그는 집을 떠나 방황하며, 목욕탕 화부로 일하는 등 무목적적인 고행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경험은 그의 음악적 세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바탕이 되기도 합니다.

노년의 정태춘 박은옥
정태춘과 박은옥

군 생활 중 정태춘은 여러 초기작들을 작곡하게 되었고, 제대 후 1978년에는 음악평론가 최경식의 소개로 서라벌 레코드와 인연을 맺고 군 생활 중 준비한 곡들을 첫 음반으로 발표하며 음악을 시작합니다.

정태춘

시인의 마을

창문을 열고 음 내다봐요.

저높은 곳에 고독한 구름 흘러가

당신의 부푼 가슴으로 불어오는 맑은 한줄기

산들바람 살며시 눈감고 들어봐요.

먼 대지 위를 달리는 사나운 말처럼

당신의 고요한 가슴으로 닿쳐오는

숨가쁜 자연의 생명 소리

누가 내게 따듯한 사랑 건네주리오

내 작은 가슴을 달래 되주리오

누가 내게 생명의 장단을 쳐주리오

그 장단에 춤추게 하리오

나는 자연의 친구 생명의 친구

상념 끈기지 않는 사색의 시인이라도 좋겠소.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수도승처럼 하늘의 빗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오는 소릴 들을테요

반응형